* 괴벨스와 팬옵티콘
이상에서처럼 우리가 생각을 지배당한다면 그 원인은 무엇일까? 독일 나치스 정권의 선전 장관이었던 괴벨스(P.J. Goebbels)에게서 단초가 발견된다. 나치의 선정장관 괴벨스는 히틀러(A. Hitler)의 생각을 상식으로 만드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었다. 따라서 히틀러 시대의 독일 시민들은 생각한 것이 아니라 권력에 생각을 지배당했다. 권력은 특정 세력의 이익을 마치 보편적인 이익인 것처럼 만들려고 한다. 이렇게 해야 동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상식은 보편적 진리가 아닌데 끊임없는 반복과 주입으로 상식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다. 팬옵티콘은 이것을 잘 보여 준다. 팬옵티콘은 1791년 영국 철학자 제러미벤담(J. Bentham)이 제안한 개념으로 학교. 공장. 병원. 감옥 등에서 한 사람에 의한 감시체계를 뜻한다. 프랑스의 철학자 미셸 푸코(M. Foucault)가 컴퓨터 통신망과 데이터베이스를 개인의 사생활을 감시 또는 침해하는 대상으로 비유하여 팬옵티콘을 사용했다. 미셀 푸코는 어디에선가 누군가 달을 보라고 하면 달을 보지 말고, 달을 보라는 '놈'을 보라고 권고했다. 달에 계수나무가 있는지, 누가 제일 먼저 달나라에 갔는지를 상상하지 말고, 왜 그 '놈'이 달을 보라고 했는지, 달을 보게 되면 누구에게 유리한지, 어떤 효과가 발생하는지를 보라는 것이다.
말을 타고 질주하다 지친 인디언이 갑자기 멈춰 섰다. 너무 빨리 달려와서 자신의 영혼이 쫓아오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왜 내가 이렇게 힘들게 달리고 있는지', '내가 지금 방향을 잘 잡았는지', '이대로 계속 가도 되는 것인지'를 생각한다.
기다리고 있는 '영혼'은 성찰을 의미한다. 성찰을 쉬면서 자신을 돌보고 충전하는 것이다. 음악이 주는 평온과 소설의 상상력 그리고 역사와 철학의 새로운 지식이 성찰을 매개한다. 인문학은 이런 지친 현대인의 쉼과 성찰의 안식처이다. 이것이 인문학이 인문치료로 불리는 까닭이다.
분명 인문학은 개인을 배려하는 성찰의 힘을 갖고 있다. 그런데 말의 질주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또 다른 성찰이 필요할 듯싶다. 경주마는 눈가리개를 하고 있다. 초식동물은 본능적으로 주위를 살피는 습성이 있어 눈가리개가 없으면 한 방향으로 질주하지 않는다. 특히 경쟁의 승자가 되기 위해 채찍이 경주마의 오른쪽 엉덩이로 쉴 새 없이 오간다. 또 다른 성찰은 권력과 제도 그리고 구조를 조준한다. 여기에서 문제는 정신없이 달리다 지친 내가 아니라 내가 지치도록 달리게 한 권력인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현상학에서 이것을 에포케라고 한다. 에포케는 모든 기존 지식을 괄호 안에 넣어 두고 현장 그 자체, 사실 그 자체로 가려는 태도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을 괄호 안에 넣어 두고 이번 학기 여행을 떠나보자. 이것은 맘껏 상상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이상을 맘껏 상상하고, 유토피아를 상상하는 것이다. 이것은 결국 잠정적인 유토피아, 즉 실천 지혜를 통해 가능한 대안 사회를 만들 것이다.
* 사회복지: 사회적 위험에 대한 공적인 대응
베버리지(W. H. BBeveridge)는 1942년 보고서에서 사회의 악(거인)을 다섯 가지로 규정하고, 이에 대해서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사회복지 범위와 관련하여 베버리지 정부가 결핍, 무지, 질병, 무위, 불결 등의 5개의 영역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위험들 외에 비교적 최근에 신사회 위험이라고 불리는 저출산, 고령화, 다문화 문제 등이 사회복지에 추가되었다.
<연습문제>
1. 지하상가 상인들이 반대하여 횡단보도를 설치하지 않은 도로를 건너다가 노인이 다쳤다. 나머지 것과 태도가 다른 반응은? 3)
1) 조심해서 건넜어야 했다.
2) 왜 지하상가로 건너지 않았을까, 노인의 준법정신이 문제이다.
3) 건널목을 설치하지 않은 제도적 결함이 빚은 사고이다.
4) 노인은 혼자 나다니지 않아야 한다.
3) 을 제외한 나머지 지문은 개인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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